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정말 괜찮은가?
IAEA 검증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와 관련된 모든 위험과 안전성을 판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증 범위가 명확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계획과 그 이행 과정이 IAEA 국제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입니다.
판단의 근거는 대부분 일본 측이 제공하는 자료들입니다. 오염수에 섞인 삼중수소가 장기적으로 해양생태계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ALPS가 30년 넘는 동안 한 번의 고장 없이 성능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등 일어날 만한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해 IAEA는 모두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내다 버리는 게 정당화되고 나서 본격 유해 쓰레기 처리가 시작될 때, 그때 가서 우리들이 막을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합니다.
결국 위험과 불확실성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일은 각 국가가 스스로 판단할 몫입니다. 현재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입니다. 지난 2월 4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방일 당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라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다만 반대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최선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는 입장만 표명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침묵으로 일본 측을 지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수산물이 걱정이었다면 이제는 모든 수산물을 걱정해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금도 하루 100톤씩 방사능 오염수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녹아버린 핵연료를 냉각시키는 처리수에다 원자로 건물에 흘러 들어가는 빗물, 지하수까지 더해져 2023년 4월 현재 150만 톤의 오염수가 모여 있습니다. 탱크 속 물을 다 내보내려면 적어도 30년 이상 걸립니다.
현재 일본정부는 자국민조차 아직 설득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특히 어업인들의 반발이 가장 격렬합니다.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해 9~10월 전국 15~7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 51.9%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는 말에 동의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를 통해 방사성 물질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방출하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일으킬 해양수산물 방사능 오염도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처리수가 방출되었을 경우 후쿠시마산 식품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 60%를 넘었습니다.
자국민도 설득하지 못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방사능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어떻게 핵종 없애나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탱크의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위해 거치는 첫 단계는 다핵종 제거설비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내 포함된 다양한 방사성핵종을 제거하기 위한 설비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기설 ALPS 18개, 증설 ALPS 20개로 구성된 주처리 설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전처리설비를 통과하면서 부유물질, 금속이온 등이 제거된 후 다시 흡착탑을 통과할 때 핵종들이 흡착재에 붙는 과정으로 제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찰단 관계자는 확보한 ALPS 전후 데이터를 분석하고, IAEA 시료채취 교차 분석결과 등을 참고해 종합적으로 핵종제거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ALPS를 거친 후쿠시마 오염수는 K4 탱크군이라고 불리는 설비로 이동합니다. 해양 방류 전에 오염수의 방사선핵종이 배출기준을 충족하는지 측정하는 설비입니다.
K4 탱크군 역시 시찰단이 중점적으로 살펴본 설비입니다. K4탱크군에서 시료를 채취해 핵종별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시료의 균질화가 제대로 이뤄져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시찰단은 순환계통 성능 확인을 위해 설계도면, 시험, 점검 기록지, 교정 성적서 등 품질서류, 유지관리계획을 현장에서 확인했고, 균질화 관련 설비는 추가로 성능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후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내려지면 방출 설비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이동합니다. 이송펌프가 K4탱크군에서 오염수를 해수 배관 헤더로 이동시키는데, 중간에 긴급차단 밸브가 있어서 이상상황 시 방류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긴급차단 밸브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막기 위한 중요설비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모터구동형식의 긴급차단밸브 2개와 공기구동 형식의 긴급차단밸브 2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시찰단은 긴급차단밸브의 구동력 상실 시 밸브가 자동 닫힘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며 쓰나미에 따른 기능상실에 대비해 밸브 2대는 해발 11.5M 높이에 있고 방조제로 보호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고 말했습니다.
해수 배관 헤더에서는 이송설비에서 나온 오염수를 해수와 희석하게 됩니다. 해수와 희석된 오염수는 상류수조와 하류수조를 거쳐 약 1KM의 터널을 지나 해양으로 방류됩니다.
중앙감시제어실에선 이 모든 과정을 확인하고 주요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어합니다. 시찰단은 감시제어기능 이중화, 전원상실, 설비고장 대비, 긴급차단밸브 동작여부 등을 확인했습니다.
화학분석동에선 여러 단계에서 채취한 시료의 핵종을 분석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화학분석동에는 31명의 분석원과 38대의 분석장비가 있습니다. 시찰단은 데이터 처리 과정을 현장에서 시연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찰단 관계자는 "방출 시 모니터링을 위해 특정 조사지점에 대해 삼중수소 농도의 이상치를 설정하고, 1개 지점이라도 이상치를 초과할 경우 즉시 방류를 중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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